與경선 주말 3연전 3주자 전략

2002.04.01 20:07

민주당 대선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으나 우열은 판가름나지 않고 있다. 중계방송식으로 하면 1, 2위가 모두 화면 한 컷에 들어오는 혼전상이다. 박빙의 승부는 당연히 후보간 가파른 대결을 불러오고 있다. 당면 승부처는 5~7일 사흘동안 열리는 대구·인천·경북지역의 3연전이다.

◇이인제 후보=선두를 위협받고 있는 이후보는 전북 경선에서 ‘색깔론’으로 ‘노풍(盧風)’ 차단에 성공했다는 자평아래 대대적인 이념공세에 들어갔다.

이후보는 1일 KBS 라디오 인터뷰와 인천 지구당 방문에서 “대선구도가 보·혁구도로 가게 되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좌파 필패론’을 역설했다.

“국민의 70% 이상이 과격한 변화를 원치 않는다” “앞으로 대선까지 8개월 동안 생각·행적·여자문제 등 혹독한 검증을 받게 할 것”이라는 경고도 뒤따랐다.

별도로 김윤수 언론특보는 당사에서 ‘노사모’내 한총련 참여설과 노후보의 5억원 상당 빌라의 증여세 포탈의혹을 제기하는 등 각종 공세가 절정에 달한 양상을 보였다.

이후보측은 전통적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 종합 1위를 고수할 수 있다면 경기·서울에서 승리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후보는 밤에는 대구로 달려갔으며 “이제부터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노무현 후보=노후보는 이념공세에 대해 수세적 입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침 참모회의에서는 사실을 왜곡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맞대응하되 ‘이미지 덧칠’을 목적으로 한 비방성 공세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묵살키로 전략을 세웠다.

캠프에서는 보·혁구도 대신 범민주·개혁세력과 수구·특권세력간의 대결을 선언하는 ‘뉴 노무현 플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보는 인천 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판단이 일반 국민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색깔론 제기는 본인과 이후보, 당이 모두 손해보는 공멸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위험하다”고 공세를 비켜갔다.

유종필 특보는 “매주 월요일만 되면 근거없는 모략과 음해를 제기해 1주일의 시작을 ‘블랙 먼데이’로 만드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이후보는 한나라당의 2중대인가를 묻고 싶다”고 역공했다.

노후보측은 대구·경북의 표흐름이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이후보측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수성(守城)’에 치중하겠다는 분위기다.

◇정동영 후보=전북 경선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정후보는 ‘이·노 공방’ 속에서 새로운 대안론을 부각시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정후보는 “이·노 두 후보가 시대착오적인 싸움을 하는 데 대한 선거인단의 비판인식을 파고들어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래용기자 l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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