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결과 뻔한데 뭐하러 하나” 여론조사 몸살

2005.12.01 18:22

열린우리당이 여론조사 ‘몸살’을 앓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의 당내 현안 여론조사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이 새어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정책연구원의 ‘지지층이탈 원인에 대한 심층면접조사’ 보고서 유출 파문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참여정치 실천연대’ 소속인 김형주 의원은 최근 참정연 홈페이지에서 “객관성을 잃었고, 대상자가 협소하며, 목적과 활용 계획이 없다”면서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비상집행위원회의 요청으로 지난 24일부터 ‘리서치플러스’와 진행 중인 이 조사는 지지율하락 원인, 민주당과의 통합,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당복귀 등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김의원은 기간당원제의 개정여부를 묻는 문항을 문제삼았다. ‘기간당원에게만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부여돼 새로운 인물에 대한 영입을 어렵게 해 보완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보완·변경해야 합니다’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①당장 추진해야 한다 ②통합에 찬성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③반대한다를 고르도록 한 민주당과의 통합 질문에도 “이렇게 되면 ②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①과 ②를 합치면 통합하자는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흐름은 계파간 신경전과도 연계돼 있어 보인다. 비상집행위원회 의원들 다수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간당원제 손질 및 민주당과의 통합 등을 주장해왔다.

김의원은 “조사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음모로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음모로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용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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