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벌인 정·김 후보, ‘필승전략’으로 급선회

2006.02.01 11:45

당권을 놓고 전면전에 돌입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후보간의 상호 비방이 날로 격해지는 가운데 선거 가열로 인한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권파 책임’과 ‘분열주의자’라며 31일 난타전을 벌였던 정, 김 후보도 지방선거 필승 전략을 내놓으며 상호 비방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근태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수구 냉전에 맞서 범양심세력 승리 이끌 후보 의장을 뽑아야 한다”며 ‘지방선거 필승 3대전략과 3대카드’를 발표했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3대 전략으로 ▲‘김근태 태풍’으로 인한 10% 지지율 상승 ▲당의 근본적인 대변화 ▲중산·서민층을 위한 대변신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한나라당 박 대표와 맞서 필승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특히 지방선거 필승 조건으로 “망국적 지역주의나 양극화, 색깔론에 대한 공세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지역적 연고에 얽메이지 않으면서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인 자신이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우원식 선본 대변인은 “상대방을 비난하고 인신모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어제 우리도 지나쳤다. 지나치게 도발하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겠다”며 “기쁜 마음과 당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자제해주길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정동영 후보측도 전날의 격한 비방 대신 경쟁력 있는 인물의 영입과 민주개혁세력 연대 등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내놓았다.

정 후보측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명광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가 전당대회 직후 경쟁력 있고 참신한 후보들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전문가 집단과 젊은 신진 세력, 그리고 민주개혁세력이 연대한다면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어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론할 수 없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새 인물 영입 작업에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현역 의원들로 구성된 ‘공명정대한 정치를 실현하는 의원모임’(일명 정명모임)은 이날 오전 “전대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후보 진영간 노골적인 상대방 헐뜯기 등 구태선거 행태를 보이고 있어 심각히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며 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또 당직자들이 본연의 업무인 당무에 충실하고 전대 선거가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도 촉구했다.

정명모임은 이어 “이번 전대는 위기에 빠진 당의 사활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기회”라고 진단한 뒤 “불공정하거나 구태의연한 선거 운동을 하는 후보진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칸 안광호기자 ahn7874@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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