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D-1 막판 변수
빅3, 일반당원 지지 사활…최종 연설 10% 좌우
“배신자” “파렴치” 마지막 토론서 격한 비방전
민주당 10·3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일 후보 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정세균·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 이른바 ‘빅3’ 간 당권 쟁탈전은 물론 중·하위권 주자 간 ‘탈꼴찌’ 경쟁 모두 박빙의 혼전 양상을 띠면서다. 이런 가운데 당원 여론조사와 전당대회 현장 후보연설이 당락을 가를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상호 비방전이 격해지고 있다. 상대 후보를 향한 “배신자” “파렴치” 등 험한 말이 난무하면서 ‘지켜야 할 선’도 희미해졌다. 마지막 방송토론회인 이날 KBS 주관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비방전을 전개했다.
정 전 대표는 정 의원의 탈당 전력을 겨냥, “때만 되면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키워준 모태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배신의 정치를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정 의원은 “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예스맨’을 하지 않았는데 정 전 대표가 두 분에게 바른 소리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격했다.
손 전 대표는 정 의원이 부유세 신설 공약에 대한 동의를 구하자 “편가르기식 이념논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부했다.
손 전 대표 선대위는 이날 정 전 대표 측이 지역별 지역위원장의 지지성명을 잇따라 발표한 것에 대해 “줄세우기도 모자라 개인 명의까지 도용한 불법·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용서할 수 없는 반민주적 만행”이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비주류 결집체인 ‘쇄신연대’ 소속 의원들도 정 전 대표를 조준, “정세균 후보 측 인사가 대의원을 상대로 머루주, 오미자 진액을 무차별 배포했다. 불법 타락선거를 일삼는 정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이에 정 전 대표 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사실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맞받았다.
네거티브 공방전이 극심해지는 것은 이번 전대가 향후 민주당의 대권 가도를 고려하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종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 ‘빅3’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를 통한 반사이익을 노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대에서는 ‘대의원 직접 투표’(70%)와 함께 실시되는 ‘당원 대상 여론조사’(30%)가 당권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1~2일 이틀 동안 당비를 낸 당원과 당비를 내지 않고 명부에만 올라 있는 일반당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다. 손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지만, 1인2표제여서 ‘빅3’ 간 격차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후보 간 연대가 실제 투표에서 어느 정도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현재 짝짓기 구도는 ‘정세균-최재성’ ‘손학규-박주선’ ‘정동영-천정배’ 조합으로 가닥이 잡혔다. 486 후보인 이인영 전 의원은 특정 후보와의 짝짓기를 거부하지만, 계파색이 엷어 각 측으로부터 골고루 득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대 현장 연설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유권자의 10%가량이 현장에서 후보자의 연설을 듣고 최종 후보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대가 야외인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치러지면서 연설 내용뿐 아니라 전달력도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