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일문일답
8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아래로부터, 풀뿌리 현장에서부터, 동남풍 바람을 받아 ‘중앙’까지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남 해남 땅끝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 양극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나 된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것이 재벌개혁의 핵심”이라고 했다. 낮은 지지율에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출마 선언지인) 호남부터 시작해 김두관이 확실한 후보라는 것을 잘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내가 문재인 후보보다 ‘표 확장성’ 우위
호남 지지 발판으로 당내 경선 승리 자신
-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내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에게도 지고 있다. 어떤 경쟁력과 전략으로 승부할 건가.
“어려운 질문이다. 문 상임고문은 당내에서도 가장 앞서 가고 있는 분이고, 많은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이다.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서 당의 대선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서는 동지이자 파트너라 생각한다. 김두관이 더 국정을 잘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이길 수 있는 ‘표 확장성’이 있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에게 확실히 심어주겠다. 8월 당내 경선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호남 지지를 많이 얻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호남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가 더 높은데, 계획이 있나.
“호남 지지는 수도권 지지와 밀접하다. 1차적으로 호남 지지를 받는 게 우리 당 후보들에게 (주어진) 절반의 과제다. 안 원장은 아직까지 민주당 후보보다는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범야권 후보로 보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안 원장과 관계가) 정리되면 달라질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호남 대중을 시작으로 김두관이 확실한 후보라는 것을 잘 알리겠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 자체가 아래에서부터, 민생에서부터, 풀뿌리 현장에서부터 동남풍 바람을 받아 ‘중앙’까지 접수하겠다는 결의다.”
- 현재 당내 예비 경선 룰과 관련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선 룰 문제를 토론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당 경선기획단에서 룰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만들 것으로 본다. 경선 룰은 표의 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뽑아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룰을 정하는 데 있어 토론회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
- 출마 선언에서 재벌개혁을 강조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개혁할 것인가.
“최근 대기업 오너 중에 유일하게 구속됐던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건강 때문에 석방됐다고 들었다. 국민에게는 굉장한 상실감을 주는 것이다. 법 앞에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 (개혁의) 핵심이다.”
- 대통령제와 관련한 개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어릴 때 입던 옷과 청소년기에 입는 옷이 달라질 수밖에 없듯이, 1987년 체제 이후 유지된 헌법의 개헌은 아무래도 피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5년 단임제는 우리 시대에 너무 안 맞는 것 같다.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바로 정부와 국회, 학계가 모인 개헌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겠다.”
- 남북관계는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
“김대중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과 노무현 대통령의 10·4 선언이 잘 이행됐다면 천안함·연평도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계승하고,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 2년 안에 남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를 실행하고, 제2, 제3 개성공단을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