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신주류 비례대표 3인, 당내 잔류에 무게

2012.08.01 21:40 입력 2012.08.01 23:00 수정

박원석·정진후·서기호 등 탈당하면 의원직 잃게 돼

통합진보당 신주류 쇄신파에 속하는 박원석·정진후·서기호 의원 등 비례대표 3인방이 고민에 빠졌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이후 신주류가 ‘탈당 후 재창당’(분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여기에 동참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세 의원은 탈당을 하지 않고 당에 남아 투쟁하는 쪽을 유력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신주류 비례대표 3인방의 고민은 두 갈래다. 탈당할 것이냐, 당내에 남아 투쟁할 것이냐다. 현재 당내 신주류인 옛 민주노동당 인천연합, 국민참여당계,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가 탈당 후 재창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김 의원 제명안 부결을 주도한 구주류 당권파와는 한 지붕 아래 있을 수 없다며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쪽이다. 세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들과 함께 혁신 행보를 보여온 측면에서 탈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박원석·정진후·서기호(왼쪽부터)

박원석·정진후·서기호(왼쪽부터)

하지만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문제가 걸렸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당을 해산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비례대표 의원이 소속 정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돼 있다.

결국 세 의원은 당내 잔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박원석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탈당을 해서 의원직을 던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구주류가 얘기하는 단합으로 대충 화합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당 내에서 구주류의 패권성과 정치적 폐쇄성과 맞서겠다”고 말했다. 탈당 대신 당에 남아 혁신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서기호 의원도 통화에서 “세 의원이 계속 논의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입장”이라며 “전날 신주류 정파들의 모임에서도 ‘소속은 두고 활동은 같이하는 게 낫지 않으냐’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민병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함께 당의 진로를 모색하자”며 모든 정파가 참석하는 긴급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이번주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신주류의 이 같은 결심을 막는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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