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언론을 대선용 이벤트로 악용하려는 음모”

2012.10.12 22:06

새누리 “우리는 모르는 일”… 박근혜로 불똥 차단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경영진이 정수장학회 소유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12일 알려지자 민주통합당은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새누리당 측은 “우리는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며 정수장학회가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을 대선용 이벤트로 악용하려는 박근혜 후보의 어리석음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후보가 최필립 대리인을 내세워 배후조종하는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지분을 매각해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선심성 복지사업을 계획하고 이를 홍보하려는 음모가 드러났다”며 “참으로 안쓰럽다”고 말했다. 또 “매각을 기획한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과 정수장학회 최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김재철 MBC 사장과 박근혜 후보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음모인 만큼 두 사람도 국민 앞에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의원은 “정수장학회는 장물이다. 강탈의 역사 50년도 모자라 누구 마음대로 박 후보에게 바치려는 것인가”라면서 “박 후보는 ‘나와 상관없다’며 도마뱀 꼬리 끊기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MBC 출신 신경민 의원도 “MBC는 1987년 민주화로 만든 공영방송”이라며 “최필립, 이진숙, 김재철 세 사람이 조몰락대서 새로운 방송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최 이사장과 김 사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거부한 속셈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이들을 반드시 출석시켜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는 그쪽에서 하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박 후보를 겨냥하는 것을 두고도 “(정수장학회를 놓고) 검찰 조사도 있었고, 감사원 감사 등을 모두 하지 않았나”라며 “국정조사도 요구하려면 하라”고 말했다.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우리는 지금까지 최 이사장에게 물러나라고 하고 있을 뿐”이라며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정수장학회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고,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는 “(정수장학회)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와 이사진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 이사진이 잘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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