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정수장학회서 MBC 브리핑 받은 죄밖에…”

2012.10.12 22:06 입력 2012.10.14 14:53 수정

“우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사진)은 12일 MBC 민영화 계획의 한 부분으로 MBC 경영진과 장학회 보유 지분 매각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MBC 이진숙 본부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그 자리에서는 MBC 주식을 30%밖에 갖고 있지 않은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브리핑 받은 죄밖에 없다”며 “MBC에서 해명해야 한다. 녹취록이 나왔다는데 누가 날 함정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 이사장과의 전화통화.

최필립 “정수장학회서 MBC 브리핑 받은 죄밖에…”

-정수장학회가 MBC와 직접 만나 지분 처분을 논의했다는 게 사실인가.

“MBC 이진숙 본부장과 어떤 부장이 와서 민영화 계획 브리핑을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라고 했고 내용을 다 들었다.”

-반응은 무엇이었나.

“민영화 계획을 다 듣고 나서 나는 ‘알았다. 잘 들었다’고만 했다. 나는 지금 ‘MBC의 민영화를 한다? 안 한다?’를, 30% 지분밖에 갖고 있지 않은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MBC의 민영화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알았다’는 대답은 그 계획에 동의한다는 뜻 아니었나.

“본부장이 와서 민영화 계획 브리핑을 한다고 하는데 내가 동의한다, 안 한다 할 사항이 아니다. 본부장이 차트까지 갖다주고 갔는데 그 정도면 끝나는 거다. 자기들이 아이디어라며 브리핑한 것이다. 그 사람들 아이디어를 들은 게 제 기억의 전부다. 내가 MBC를 팔고, 부산일보를 팔 위치에 있지 않다. MBC는 정부에서 하는 것이고, 부산일보는 우리 이사회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한 푼이라도 더 장학금을 받아서 학생 한 사람에게라도 더 주는 게 내 임무다.”

-MBC 지분 매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되나.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녹취록에는 부산일보를 부산·경남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매각하겠다고 나와 있다.

“팔겠다고 결정한 사안도 아니다. 날짜를 정한 것도 아니다. (그 자리에서) ‘MBC 이야기가 나오면 부산일보 이야기도 나오니까 같은 사항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한다.”

-녹취록은 어떻게 나왔다고 보는가.

“난데없는 일이 터졌다. 억울하고 원통해서 할 말이 없다. 녹취록이 나왔다면 MBC에서 유출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기자들이 나한테 이 문제를 물어볼 게 아니라 MBC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누가 날 함정에 집어넣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는 브리핑 받은 죄밖에 없다. 공작정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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