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인터뷰 “MB 회고록 왜 이 시점에 냈는지… 매를 벌었다, 모든 사람 뺨 때린 격”

2015.02.04 22:40 입력 2015.02.05 00:25 수정

MB ‘개국공신’ 정두언 새누리 의원 인터뷰

친이계 핵심이었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58·서울 서대문을·사진)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에 “(이 전 대통령이) 매를 벌었다. 모든 사람을 향해 뺨을 때린 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왜 이 시점에 (회고록을) 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자원외교’에 대해선 “‘자원외교’라는 말 자체가 난센스”라며 ‘바보장사’ ‘촌스러운 외교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정무부시장을 맡았고,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핵심 측근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개국공신’ ‘왕의 남자’로까지 불렸지만, 이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권력 사유화’ 문제를 제기하면서 멀어졌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정두언 의원 인터뷰 “MB 회고록 왜 이 시점에 냈는지… 매를 벌었다, 모든 사람 뺨 때린 격”

▲ 자원외교, 말 자체가 난센스
‘촌스러운 외교방식’이고 가격만 올리는 ‘바보장사’

▲ ‘미인 실수는 받아준다’ 하듯 MB, 자기를 미인이라 여겨
노무현 기록 유출 비판하고 스스로 외교 비사 공개 모순

-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낸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있다.

“왜 이 시점에 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매를 벌었다. 모든 사람을 향해 뺨을 한 대씩 때린 격이다.”

- 회고록 출간을 정치활동 재개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회고록 논란으로) 활동을 더 못하게 돼버리지 않았나.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라는 말이 있다. 미인은 실수를 해도 곱게 받아들여준다는 건데, 이 전 대통령이 스스로 미인이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자원외교’에 대해 장기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하는데.

“장기 실적은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미 입증된 게 아닌가. ‘자원외교’라는 말 자체가 난센스다. 자원 사러 간다고, 실적 내오겠다고 대대적으로 공표하고 가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바보장사’이고 ‘촌스러운 외교방식’이다. 애초에 17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자원외교라는 말을 만들 때도 외교부 관료와 대사들이 ‘촌스러운 외교방식’이라고 지적했다.”

- 그럼 자원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하나.

“정부가 나서면 안된다. ‘정부 실적용’으로 추진할 게 아니라 민간에 맡겨 ‘경쟁’ 형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외교비사를 담은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공감하나.

“맞는 지적이라고 본다. 이명박 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슷한 일(노 전 대통령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로 비판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다른 기준으로 봐야 하나. 법적으로 문제가 될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시민단체 등에 의해 고발이 되면 수사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매를 벌었다는 것이다.”

- 이명박 정부 실패를 다룬 ‘참회록’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실패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나.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그간 모든 정부가 집권 과정에서부터 이미 문제를 잉태했다. 집권을 한 후 그 문제들이 출산되는 거다. 선출되지 않고, 견제되지 않는 친·인척이라는 권력으로부터 이후 국정농단이 일어난다. 해결하려면 정치자금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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