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판매 저조… 노무현·DJ의 절반 수준

2015.02.04 22:39 입력 2015.02.05 00:27 수정

개인적 인기 적고 자화자찬 일색 내용에 독자 반응 썰렁

출간 이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알에이치코리아)의 판매가 부진하다.

역대 대통령 회고록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출간 당시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다른 서적들의 판매 실적과 견줘도 한참 뒤처져 있다.

<b>“MB, 국정조사 나와라”</b> 정의당 김제남 의원(오른쪽에서 세번째)과 MB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통령에게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출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MB, 국정조사 나와라” 정의당 김제남 의원(오른쪽에서 세번째)과 MB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통령에게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출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출판계에선 판매 부진을 두고 “이 전 대통령 개인의 인기도,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자화자찬 일색의 책 내용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3일까지 5일간 모두 2500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다수 언론이 출간 전부터 크게 보도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자들의 구매 열기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출간 당시 잠재적 ‘미래 권력’의 구상을 엿볼 수 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된 <안철수의 생각>은 같은 기간 무려 2만9000여부가 팔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 회고록이나 신정아씨 자서전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책들의 판매실적은 대부분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다가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직 판매 초기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초반에도 달아오르질 않아 크게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시간>은 역대 대통령의 자서전과 비교해도 판매 추이 면에서 뒤떨어진다.

지난달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선 4일 오후 4시까지 모두 1716권이 팔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돌베개)와 회고록 <성공과 좌절>(학고재)이 같은 기간 각각 4201권, 6110권 팔린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김대중 자서전>(삼인)은 2881권 팔렸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5일 동안 판매된 부수는 480권이다. 알라딘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운명이다>와 <김대중 자서전>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200권씩 팔렸지만 <대통령의 시간>은 100권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시간>을 펴낸 알에이치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목표 수치를 정해놓은 것은 없다”며 “시장의 반응은 다음주쯤 되어야 구체적으로 윤곽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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