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에… ‘정쟁’ 날세우는 여권

2015.06.16 22:26 입력 2015.06.16 22:31 수정

여당 “황교안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청와대는 ‘국회법’ 거부권 시사

새누리당이 16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58) 임명동의안을 단독 처리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전날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문구를 수정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황교안 후보자

황교안 후보자

이에 따라 여권 내 계파 갈등 촉발은 물론, 여야 관계도 경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적 위기로 번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와중에 여권이 정쟁을 유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늦어도 17일에는 반드시 총리 인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야당이 끝까지 거부하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내일(17일)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황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논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17일 단독 본회의 개최를 염두에 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리는 등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당내 ‘출석 체크’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전날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당초 입장대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 글자를 고쳤던데, 우리 입장이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여권 내 갈등은 물론 여야 갈등이 커지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이에 따라 민생 문제 해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낸 중재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어떡하느냐. 지금 온통 메르스에 관심이 있는데”라면서 “정쟁만 일삼는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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