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번엔 존재감?

2015.07.20 22:44 입력 2015.07.20 22:46 수정

의사 출신이지만 메르스 사태 때는 별 역할 못해

보안 전문가로 해킹 대응 전면에 나서 재기 노려

‘사이버 보안전문가’ 안철수가 ‘의사’ 안철수의 부진을 만회할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53)이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을 맡으면서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불법사찰 의혹 국면에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안 의원이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1년 만이다.

안철수, 이번엔 존재감?

의사 출신이지만 메르스 사태 때 눈에 띄는 역할을 못했던 것과 비교해 보안전문가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기회다.

일단 안 의원을 향한 시선은 크게 늘었다. 당장 이장우 대변인이 20일 브리핑에서 “안 의원은 그동안 철수를 반복한 것처럼 정치공세도 즉각 철수해주길 바란다”고 비꼬는 등 최근 새누리당의 공격이 잦아졌다.

안 의원도 이날 “오히려 새누리당에서 정쟁으로 만들고자 하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날에는 새누리당의 국정원 현장 방문 재촉을 “디지털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번을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 대중적 신뢰도를 다시 높일 정치적 기회로 보는 듯하다. 최근 당직 제안을 잇따라 고사했던 그는 이번 위원장직은 단번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 인권과 관련되고 자신의 전문분야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자타공인 한국의 정보통신(IT) 업계 1세대 보안전문가다.

안 의원은 국정원 해킹 의혹 사태를 ‘인권’ 문제로 접근했다. 당초 ‘국정원 불법사찰의혹 조사위원회’였던 위원회 명칭도 안 의원이 “야당 차원이 아니라 국민 인권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한 뒤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로 바뀌었다.

물론 국정원 직원의 자살 등 만만치 않은 저항 속에서 정치적 성과를 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나치게 전문가주의에 빠지면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 의원이 국민들에게 또 한번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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