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새누리당 김성원 당선자 “젖병 물었지만, 미래로 뛸 것”

2016.05.02 23:20 입력 2016.05.02 23:21 수정

새누리당 김성원 당선자가 2일 국회 사랑재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20대 국회에서의 활동 포부를 밝히고 있다.<br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새누리당 김성원 당선자가 2일 국회 사랑재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20대 국회에서의 활동 포부를 밝히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4·13 총선 새누리당 김성원 당선자(43·경기 동두천연천)는 당내 지역구 당선자 중 최연소다. 최고령으로 8선 고지에 오른 서청원 의원(73)과는 30살 차이다. 김 당선자는 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 의원은 8선 왕관을 썼고, 저는 젖병을 물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새누리당은 의원들 연령대가 높고, 위계의식도 강하다. ‘최연소’ 타이틀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터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제 키워드는 미래”라고 했다. ‘젊다’는 것이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청년들의 미래, 지역의 미래를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오만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든 것”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생산적인 국회에 대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당에 ‘청년 눈높이’를 주문했다. 그는 “청년들이 보기에 새누리당은 느리고 구닥다리 정당으로 보일 것”이라며 “총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비박이니 친박이니 하고 있어야 하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성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발 빠르게 나와야 한다”며 ‘속도’를 얘기했다.

김 당선자는 “당이 젊은층 호응을 받으려면 발 빠르게 이슈를 제기하고, 아젠다를 선점하고, 구체적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며 “그래서 ‘새누리당은 액티비티(활동성)가 넘친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최연소’ 타이틀 외에도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동두천 토박이인 그는 고려대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연구교수를 지냈다.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인 것이다.

동두천 시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보면서 “정치가 세상을 이롭게 발전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18대 때 국회 보좌관을 하면서다. 19대 총선에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의화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보좌관과 국회 비서관으로 국회 내부를 경험한 김 당선자는 ‘일 안 하고 싸움만 하는 국회’라는 국민들 인식을 깨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국민들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며 “지금까지 뭘 하겠다고만 했지, 진행 상황이라도 제대로 알린 적 있느냐”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어느 당의 일방적 독주가 아닌 협치의 시대가 왔다. 국민들이 먼저 상호 소통하고 협력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줬다”며 “협치의 국회를 누가 제대로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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