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 국감 증인 출석 언급
“바라 회장 방한 의향” 밝혀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추진으로 ‘먹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지엠의 카허 카젬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 시장 철수설을 일축했다. 연구·개발 법인 설립은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노조 측과의 이메일 서신에서 조만간 방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카젬 사장은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GM은 한국에 남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며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지엠의 연구법인을 별도로 신설하고 분할을 추진하는 것은 GM이 한국 내에서 보다 견고한 입지를 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연구·개발 법인을 별도로 신설하면 경영의 집중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켜 GM이 부여하는 글로벌 업무 배정에서 더 유리한 입지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6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해 한국지엠 공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현재 연구·개발 직종에 종사하는 모든 직원은 100% 고용이 승계된다”고 강조했다.
호주, 유럽 등에서 GM의 잇단 매각 경험상 한국에서도 철수할 수 있다는 지적에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밝혔고, 주주·이해관계자와 성실히 협의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지엠이 정부와 산업은행 등과 체결한 계약기간을 넘어서 국내에 체류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카젬 사장은 “기본 계약에는 10년을 적시했지만, 보다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 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 카젬 사장은 “현재 군산 공장의 미래 활용방안, 재개발, 이전과 관련해 여러 관심을 보이는 당사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비라 공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카젬 사장은 바라 회장이 방한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GM 본사의 바라 회장은 지난 24일 임한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에게 보낸 답신에서 “머지않아 한국지엠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방문 시 지부장과 다른 주요 이해관계자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바라 회장의 말은 필요하다면 방한할 의향이 있다는 말로, 노조는 물론 산업은행이나 정부 당국자 등과 구체적인 방한 계획이나 일정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