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계 생겨나면서 새로운 계파 갈등 조짐

2021.07.25 17:56 입력 2021.07.25 19:58 수정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 및 철학, 도덕성에 관한 공개 질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 및 철학, 도덕성에 관한 공개 질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른바 ‘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고, ‘윤석열 지지 연판장’을 돌릴 조짐을 보이자 김용판 의원이 “올바른 정치문화가 아니다”고 공격하면서다. 홍준표 의원 역시 “당 대표를 분별 없이 흔드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이 대표를 감쌌다. 당밖 주자인 윤 전 총장 캠프에 국민의힘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자 이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당내에서 ‘친윤계’가 생겨나면서 내부 이음이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핵심 의혹 몇가지에 대해 공개 질문을 던진다”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 변호사 선임 사건, 대구를 ‘한국의 모스크바’로 표현한 발언 등에 대한 윤 전 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서 “후보의 철학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보다는 현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입당하지도 않은 사람에 대해 당내 의원들에게 지지 연판장을 돌리는 등의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정치 문화는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 등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입당을 촉구하는 연판장에 서명을 받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홍 의원 역시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때도 갈팡질팡 똑같은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일이 또 있어서는 안된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으로 선출된 당 대표를 분별없이 흔드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진석·권성동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위험하다”고 말한 이 대표를 찾아간 일을 지적하면서 이 대표를 감싼 것이다.

이날 발표된 윤 전 총장의 캠프 인적 구성을 두고도 이 대표는 불쾌해했다. 윤 전 총장의 캠프 인사의 대부분은 국민의힘측 인사였다. 이 대표는 이에 SNS에서 윤 전 총장 캠프 인사들이 인선 발표 직전까지 방송에 나란히 출연히 정치 평론한 점을 두고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역 당협위원장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하자 당 윤리위원회 회부까지도 거론된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윤석열 캠프 측에서 캠프내 당내인사 참여에 대해 문의하거나 협의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해당행위’라고 지적한 바도 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SNS에서 “아직 당 외부에 있는 대선 주자 캠프에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 합류하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며 “엄연히 당에 속한 분들께서 공식적으로 당외 대선 주자를 돕는 일은 그저 자리 하나 차지하려는 것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에서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우리 당 인사들의 불공정성을 꾸짖는 이준석 대표의 말씀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제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렵다”며 “당 대표가 같은 진영에 있는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나서는 일 자체가 바로 상도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당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 사라졌던 ‘계파 정치’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도 아니고 사실상 계파 정치인을 앞세워서 (이 대표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면서 “과거 친이계, 친박계 의원들이 보여줬던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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