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은 없다” 직접 진화 나서
추격자들 ‘2위 때리기’도 악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캠프 인사의 ‘경선 불복’ 시사 발언 논란에 더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2위의 벽’을 좀체 깨지 못하면서다.
이 전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 사전에 (경선) 불복은 없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장담이 안 된다”고 말해 경선 불복 논란을 불렀고, 당내 비판이 잇따르자 후보가 직접 나서서 수습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설훈 의원의 걱정을 불복으로 잇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유력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여론조사상 ‘2위의 벽’ 깨기가 당면과제다. 지난달 초까지 이어졌던 이 전 대표의 반등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가 지난 8~9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대선 후보 적합도는 12.9%로 2주 전 같은 조사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2%포인트 내려간 21.8%였다. 서울과 호남에서 비교적 하락세가 가팔랐다.
추격 주자들이 ‘2위 때리기’로 선회한 것도 이 전 대표로서는 악재다. 앞서 이 전 대표를 “두 얼굴의 아수라 백작”이라 비판한 김두관 의원은 이날도 “이낙연 후보가 선대위원장의 경선 불복 발언에 대해 당원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비판하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논란 자체가 좀 어처구니없다. 쪼잔하다”고 지적하는 등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공세가 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유력 2위로, 무난하게 진다는 위기감이 내부에 감돌고 있다”면서 “껍데기를 깨고 한발 더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정경심 교수 2심 판결이 나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형량을 먼저 정해놓고 내용을 끼워 맞췄다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도 “가혹하다, 과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국 마케팅’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해 지지율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