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의원직 사퇴 ‘2라운드’…여·야, ‘부친 부동산 투기 관여’ 의혹 싸고 난타전

2021.08.27 21:11

윤희숙 “나를 수사하라…무혐의면 이재명 대선 후보 사퇴를”

민주당 “윤희숙 게이트” “위선적이라는 데에 의원직 걸겠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부친의 세종시 땅 매입 의혹과 자신의 관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 부친이 매입한 땅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부친의 세종시 땅 매입 의혹과 자신의 관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 부친이 매입한 땅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초선들 ‘지지 성명’…여당은 최고위원·대변인 나서 비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51)이 27일 부친의 땅 투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를 받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부친 투기 논란이 확산되고, 윤 의원의 연루 의혹까지 나오자 자진 수사의뢰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윤 의원은 자신의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여당 의원들에겐 무혐의일 경우 의원직 사퇴를, 이재명 경기지사에겐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의뢰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제기된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친의 투기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KDI 내 별도 조직이 진행하는 예비타당성조사 정보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친이 세종시 농지를 구매한 2016년 자신의 통장거래 내역과 부친의 토지계약서를 들어보이며 “무엇이든 제출하겠다.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시라”고 했다. 또 “저희 집도 압수수색하시라. 부모님 댁도 압수수색에 흔쾌히 동의하실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논란이 된 토지를 매각해 “이익을 전부 환원하겠다”는 부친의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다만 부친과 소원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농지 매입 자금 8억원 출처 등은 “모른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여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을 일일이 거명하고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공작정치나 일삼는 정치 모리배들”이라고 맹공격했다.

윤 의원은 대선 주자인 이 지사를 겨냥하며 “무혐의로 결론나면, 이재명 후보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시라”고 했다. 의혹을 제기해온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서도 “무슨 근거로 30억 시세차익이라며 여론을 조작하느냐”면서 “김어준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다.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적인 공간에서 사라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윤 의원의 진실을 믿는다”며 “민주당의 근거 없는 모함에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윤희숙의 절규와 함께하겠다”며 지지성명을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의원의 결기 있는 모습을 상당히 평가하고, 당 차원에서 윤 의원이 해명해야 할 부분은 해명할 수 있도록 하고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마디로 윤희숙 게이트다. 윤로남불 사퇴쇼 하루 만에 수많은 의혹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윤 의원이 위선적이라는 데 제 의원직을 걸겠다”고 했다.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령의 아버지가 어떤 가치 창출 활동을 보탰기에 그런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긴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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