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문재인 정부 윗선 수사와 이재명 의원 백현동 압수수색 들어간 건 철저한 기획 수사”라며 윤석열 정부가 보복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검찰청에서 다 기획한다. 우리가 정권 잡아봤는데 모르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의원 연루 논란이 일었던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전날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도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우 위원장은 “어떻게 문재인 정권 수사와 이 의원 수사를 동시에 하나”라며 “그 중심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수사가)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되고 대통령과 교감하는데, 그거 하려고 한 장관 시킨 거 다 알잖나”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초기엔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고 큰 국정 방향을 잡는 데 주력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수사를) 빨리 할 줄 몰랐다”며 “그만큼 경제와 민생 상황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니까 이런 식의 수사국면으로 바꾸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건 속일 수 없다”며 “이십몇년 정치한 나 같은 사람이 많이 당해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전날 백 전 장관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는 데 대해 “법원이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에 경종을 울려준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검찰이 수사하고 재판에 넘기는 건 반드시 부메랑이 돼 윤석열 정부 인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 전 장관과 청와대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을 쓰고 싶었던 마음 그 자체가 부정부패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연 브리핑에서 “국민은 왜 검찰의 칼날이 유독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만을 향하는지 묻고 있다”며 “검찰은 기획 보복수사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