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특검 하자”…여당 거부

2022.10.21 21:16 입력 2022.10.21 22:31 수정

특별기자회견 열고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 윤 대통령 의혹도 포함”

국민의힘 “대선자금 수사 물타기”…대통령실은 입장 내놓지 않아

이재명 “대장동 특검 하자”…여당 거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명할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 수사가 불법 대선자금 혐의로 번지자 포괄적 특검 제안으로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물타기”라고 거부했다. 여야의 특검 공방으로 정국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특별기자회견에서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관련 특검을 수용하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총망라해야 한다”며 “대장동 개발 및 화천대유 실체 규명은 물론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관련 수사의 문제점과 의혹, 허위사실 공표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경위 등 화천대유 자금흐름 관련 조작 수사와 허위 진술 교사 의혹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칼끝이 턱밑까지 겨냥하자 ‘특검 카드’로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제기된 ‘사법 리스크’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는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노골적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하다”면서 “저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며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또 물고 늘어진 것은 자기 치적이라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을 빼놓은 물타기, 물귀신 작전, 논점 흐리기”라며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특검 요구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답한 것으로 안다”고만 했다. 사실상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치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선 오는 25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물러서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할 경우 민주당 힘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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