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윤 대통령·한동훈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에 “정치인생 걸어라”

2022.10.25 09:18 입력 2022.10.25 16:28 수정

“윤 대통령·한 장관에 사과하라”

‘논두렁 시계’ 언급 야당 발언엔

“‘검은 돈, 이재명에 갔다’는 고백”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술자리 참석’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 제보의 진부(眞否·진짜와 가짜) 여부에 정치인생을 걸어라”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 거짓선동,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청담동 고급 바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고, 첼로가 연주되고,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모여 있었고, 그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참석했다. 그것도 대통령 되기 전에 있었던 술자리가 아니라, 지난 7월19일 밤이었다고 한다’는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의 김 의원 주장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현직 검사라도 로펌 변호사 30명이 모인 자리에는 가지 않는 법이다. 사건 의뢰인들 아닌가”라며 “그런 자리에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경호인력 동원해서 갔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기자 출신 김 의원이 터무니 없는 제보를 들이대다가 되치기 당했다”며 “한 장관으로부터 ‘의원님은 왜 이렇게 엉터리 거짓말을 자꾸 들고 나오느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 위원장은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사실 확인)’ 나서면 한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라며 “앞뒤 맞춰 보면 김 의원이 주장하는 제보자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수사와 관련해 “논두렁 시계가 생각난다”고 주장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검은 돈들이 이재명에게 갔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박연차가 노무현 대통령 부인에게 피아제 시계를 건넨 것은 팩트(사실)”라며 “그 시계를 논두렁에 갖다 버렸다,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망치로 깨부셨다, 아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시계의 행방에 대한 약간의 의심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사위 국감에서 청와대 출신 야당 의원이 사실 확인도 안 된 친야 성향 매체의 일방 보도로 장관을 모욕했다”며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어 국감은 물론 국회의 명예를 실추한 사례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가짜뉴스로 선동을 자행한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김 의원이 이제 본인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내지른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는 반드시 엄중한 형사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법무부 및 수사기관이 해당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 촉구한다. 당 차원에서도 윤리특위 제소 등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밝혔다. 또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면서 “그런 시시껄렁한 협박에 무릎 꿇을 정도라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차 방문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 해도 그냥 넘어가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아는 것 같다”며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은 어제 오후에 국감에는 들어오지도 못 했다”며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하였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하여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녹취의 당사자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녹취에 나온 대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한 장관을 1000미터, 1만미터에서도 본 적이 없다. 하늘을 걸고서라도 맹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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