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윤 대통령은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려고 이재명 대표 만났나”

2024.04.29 19:16 입력 2024.04.29 20:21 수정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 회담에 대해 야당은 29일 “내용이 없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이들은 이번 회담을 ‘백지 답안’ ‘맹탕’에 비유하며 날을 세웠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국회에서 연 브리핑에서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 관련해서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다만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을 했고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은 왜 이재명 대표를 만난 겁니까? 사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려고 만났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민생 위기가 심각하다. 둑이 터져 물이 턱까지 찬 격”이라며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님께서 여야를 불러 모아달라. 국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토록 하고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준비한 회담 주제에 답을 했는데 말하기 85% 대 듣기 15%의 비율로 시간을 썼다”며 “이 대표가 준비한 회담 의제가 많아 윤 대통령이 답을 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입장인 것 같다. 문제는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양측 모두를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다. 최성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130분간 회담했으나 결국 소모적이고 정쟁에 불과한 맹탕 회담에 그쳤다”며 “공동합의문은 없고, 민주당이 내놓은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는 입장만 봐도 실패한 회담”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 대표는 A4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시정연설을 방불케 하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음으로써 생산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환경을 자초했다”며 “영수회담 전에 의료대란 등 시급한 사안을 집중 의제로 다뤄 윤 대통령과 원칙적인 합의라도 도출했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빈 수레만 요란한 회담이 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선 “이번 회담을 쇼윈도 회담으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했다”며 “민주당과 회담을 진행한 만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과도 회동해 민심과 시대정신의 요구를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하라”라고 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130여분간 진행되었다는 대화의 결말은 결국 ‘2년 만에 첫 대화를 했다’는 그 자체와 여야 모두 입장이 애초에 비슷했던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확인한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채 해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요구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실질적으로 입법에 동의하지 않은 윤 대통령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며 “아무런 해법을 준비하지 않은 대통령을 용납할 국민은 없다. 이제 대통령이 아닌 국회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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