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함미 침몰 담긴 영상’ 숨겼다

2010.04.01 00:39

사고 직후 찍은 TOD영상 7~8분 공개 안해

해병대 초병 “폭발음 작은 포성 정도 수준”

군 당국이 지난 30일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당시 촬영한 열상관측장비(TOD) 자료를 공개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고 직후 최초 장면을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천안함의 침몰 당시 ‘꽝’하는 폭발음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작은 포성 정도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열상관측장비로 촬영한 40여분 가운데 최초 부분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직전인 천안함 후미(뒤쪽 부분)의 모습도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백령도를 경계하는 해병대 6여단 소속 TOD 운영병이 지난 26일 오후 9시25분쯤 ‘꽝’하는 소리가 들리자 바로 열상관측장비의 방향을 사고 지점을 향해 돌린 후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천안함 후미가 물속으로 사라진 이후인 사고 당일 오후 9시33분 시점부터의 모습만 편집해 공개했다. 촬영 자료의 앞부분인 7~8분 분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해병대 TOD 운영병이 열상관측장비로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천안함의 선체가 두 동강으로 분리된 후 후미 부분이 막 가라앉으려고 하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고 현장을 목격한 초병이 청취한 폭발음을 평소 들었던 포소리 수준 정도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초병은 “마치 철판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로도 들리는 듯했다”고 상부에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앞서 지난 30일 열상관측장비 촬영자료 중 사고 당일 오후 9시33분 시점과 다시 23분이 지난 오후 9시56분 부분 등 1분20초 분량만 공개하고 전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열상관측장비의 초기 화면 모습과 사고현장을 목격한 해병대 초병의 증언 등을 토대로 내부적으로는 선박 용접면의 ‘피로 파괴’ 현상으로 천안함이 두 동강 나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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