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또 공중 폭발했지만 "대성공" 주장 왜?

2016.05.01 10:57 입력 2016.05.01 12:06 수정
박성진 기자

북한이 지난달 23일 시험발사에 대성공했다고 주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한명 북극성)도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발사된 SLBM이 공중에서 ‘단 분리’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단 분리’가 성공했다고 거짓 보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북한이 지난달 13일 동해에서 발사한 SLBM은 30여㎞를 비행한 후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SLBM이 공중에서 터지면서 ‘단 분리’도 못한 채 2~3조각으로 깨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개발해 발사한 SLBM이 아직은 핵 투발 수단으로서의 기능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발사 다음날 “이번 시험발사가 “계단열분리(단 분리)의 믿음성, 설정된 고도에서 전투부(탄두 부분) 핵기폭장치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고 대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를 놓고 ‘북한군과 미사일 기술자들이 김정은 제1비서에게 성공한 것처럼 허위 보고했을 가능성’과 ‘북한 내부 선전용으로 SLBM의 1, 2단 로켓 분리 성공을 주장했을 가능성’ 등을 놓고 정밀 분석중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미사일이 잇따른 발사 실패로 추락하면서 외화벌이의 한 수단이었던 미사일 기술 수출도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실패를 성공으로 호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LBM 발사 실패에 앞서 북한의 대표적인 핵 투발 수단으로 내세운 노동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도 발사 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하기 전에 멀리 날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준비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로 미뤄 북한의 주장대로 핵기폭장치를 터트려 SLBM이 고의적으로 2~3조각으로 깨졌을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SLBM 발사 전 상당한 거리를 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안에서 수십㎞ 떨어진 동해에 관측선을 띄웠으나 신포급(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0여㎞ 정도로 관측선이 위치해 있는 곳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방송도 북한이 SLBM을 발사했을 때 북한 여객선 만경봉호가 주변에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을 간파당하지 않기 위해 만경봉호를 이용해 SLBM 발사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 등을 했을 가능성이 있어 한미일 정보당국이 분석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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