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4조 내고도 자리 뺏긴 ‘AIIB 부총재 한국 몫’

2016.07.10 22:45 입력 2016.07.10 22:47 수정

홍기택 후임 자리 국장급 강등…새 부총재 자리 프랑스인 내정

일각서 ‘사드’ 탓 보복 시각도

[사드 배치]4조 내고도 자리 뺏긴 ‘AIIB 부총재 한국 몫’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최근 휴직에 들어간 홍기택 투자위험관리 부총재(64·사진)의 후임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했다.

AIIB는 반면 새 부총재 자리를 신설하면서 프랑스인을 내정해 한국 몫의 부총재 자리는 없어지게 됐다. 한국으로선 4조원대의 분담금을 내고 마련한 국제기구 부총재 자리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편에선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AIIB는 지난 8일 재무담당 부총재(CFO)직을 신설하고 오는 2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채용 공고를 냈다. 반면 현재 홍 부총재가 맡고 있는 투자위험관리 부총재 자리는 국장급으로 떨어졌다. 재무담당 부총재직 채용 공고는 형식적 절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IB가 지난달 13일 신임 재무담당 부총재에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역임한 프랑스 출신 티에리 드 롱구에마를 영입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AIIB는 중국의 진리췬 총재 외에 현재 인도·독일·한국·인도네시아·영국 등 5개국이 각각 부총재를 맡고 있으며 부총재 수 제한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재가 맡고 있던 자리는 없앤 것이다.

후임 부총재 자리에 한국인이 선임되도록 노력하겠다던 정부의 계획도 수포가 됐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AIIB의 부총재직과 관련해 “만약 후임 선임 절차가 공식화되면 한국인이 후임이 될 수 있게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전 산업은행 회장 출신인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며 책임론이 불거지자 AIIB에 휴직계를 냈다. 한국은 AIIB에 37억달러가 넘는 분담금을 내 중국(26.06%), 인도(7.51%), 러시아(5.93%), 독일(4.15%)에 이어 5번째 지분율(3.5%)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인 부총재 선임을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거액의 분담금도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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