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잠수함에 여군 탄다···세계 14번째, 2024년 첫 배치

2022.07.29 11:32 입력 2022.07.29 13:01 수정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내년 3명 선발···여성에 모든 병과 개방

도산 안창호함이 항해하고 있다. 해군

도산 안창호함이 항해하고 있다. 해군

해군 잠수함에도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다. 해군은 29일 “해군본부에서 열린 22-3차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내년에 잠수함에 탈 여군을 첫 선발하고 기본교육을 거쳐 2024년부터 3000t급 중형잠수함에 배치할 계획이다. 1993년 해군 최초 잠수함 장보고함(1200t급) 취역 후 31년 만에 여군이 잠수함에 배치되는 것이다.

한국 해군은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 개방하게 된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3개국으로 확대됐다.

해군의 이번 결정으로 군대 전 병과가 여군에 개방됐다. 다만 일부 특수부대는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

해군은 “이번 결정은 여군의 역할 확대 요구를 수용하고, 여군 근무 여건이 확보된 3000t급 중형잠수함을 운영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검토를 시작한 2014년 당시 운용했던 1200t∼1800t급 잠수함은 공간이 협소해 여군용 숙소·화장실 등을 별도 설치할 수 없었다. 그러나 크기가 두배로 커진 3000t급 중형잠수함에는 여군을 고려한 설계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해군은 이번 결정으로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군은 이미 지난 5월 여군 장교 및 부사관 50여명을 대상으로 잠수함 견학 및 승조체험을 실시했다. 승조 체험 참가자들은 “여군 입장에서 근무환경이 충분하다고 느꼈으며, 잠수함을 타게 된다면 최초 여군 승조원으로서 자부심이 매우 클 것 같다”고 기대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내년에 3명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여군의 잠수함 승선이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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