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예비후보들, 종편 인터뷰…네티즌 ‘발끈’

2012.03.01 14:15 입력 2012.03.01 14:27 수정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이 총선을 앞두고 조선·중앙·동아 등의 종합편성채널과 연이어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해당 후보들의 행동이 "종편채널을 '언론악법의 산물'로 규정한 당의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24일 논평을 내고 "조중동 종편이 최근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소개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이 거리낌 없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며 몇몇 사례들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김유정, 전현희 의원 등 유권자들에게 낯익은 민주통합당 현직 의원이 포함돼 있었으며, 4선 중진 김덕규 전 의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 예비후보,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출신 김경수 예비후보 등도 포함돼 있다.

반면 전현희 의원과 같은 곳에 출마한 정동영 예비후보는 중앙종편의 인터뷰 제의를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김유정 예비후보와 같은 곳에 출마한 정청래 예비후보도 중앙종편의 인터뷰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언련이 공개한 민주 예비후보들의 종편 인터뷰 기록

민언련이 공개한 민주 예비후보들의 종편 인터뷰 기록

민언련은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종편을 'MB정권이 국민과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인 정책의 산물'이라며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며 "이런 치열한 싸움에 나서야 할 민주통합당의 예비후보들이 벌써부터 조중동 종편의 인터뷰 유혹에 넘어간다면 과연 민주통합당이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민언련의 논평은 인터넷과 SNS에서 빠르게 전파됐고, 네티즌들은 종편과 인터뷰 한 후보들을 비판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해당 후보들 중 한 명인 김경수 예비후보는 28일 공식 사과를 내놓고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스케치를 허용했다 벌어진 일이었다"며 "냉정하게 거절했어야 옳았다. 미숙하게 대처한 점 사과드리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양정철 예비후보는 "민주당에 제출한 의정활동 계획에서 조중동 종편 특혜 국정조사 및 청문회 추진을 제시했다"면서도 "그렇다고 동아일보와 아예 인터뷰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종편 인터뷰가 아니라 동행취재도 막아야 하는가. 그걸 문제 삼아 저에 대한 언팔을 하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중동에 대해 저만큼 싸운 사람 많지 않을 것이고, 종편 특혜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선 앞으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상종도 하지 말라는 이분법엔 나조차 숨이 막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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