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40년

여 “박, 이미 사과” 야 “유신 잔재 여전” 안 “구체제 극복을”

2012.10.17 21:40

정치권 엇갈린 평가

여야와 대선 후보 캠프들은 유신 선포 40주년인 17일 엇갈리는 입장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4일 박근혜 대선 후보가 유신을 포함한 과거사에 ‘사과’한 것으로 입장을 갈음했다.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가 역사와 관련해 대국민 입장을 발표할 때 유신까지 포함해 밝혔다. 헌정 훼손이 있었고, 역사에 소망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후보 선친의 ‘과’인 만큼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변명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박 후보는 지난달 24일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유신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유신의 결과물들이 아직도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며 “정수장학회 지분을 팔아 대학생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춰주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음모가 진행되는 것 같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신 당시 실질적인 권력의 핵심이었고 유신정권을 이어온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그 시대의 희생자·유가족들에 대한 사과는 당연한 일”이라며 “실천이 포함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말뿐인 사과로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유신으로 상징되는 ‘구체제’의 극복을 강조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40년이 지난 지금 민주주의 시대는 다시 좌초하고 있다”며 “지금도 권력은 헌법이 부여한 대로 국민에게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제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미래, 새로운 변화는 구체제를 극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지도자가 아니라 지혜로운 국민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