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여성대통령’ 역공세

2012.11.01 22:23

야권 “박, 여성성 없다” 발언에 ‘엘리자베스 여왕’ 비유 차별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일 “한국 사회가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 이문로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열린 전국대학언론인 주최 합동 인터뷰에서 “세계 여성 지도자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 강하면서 부드럽게 (위기를) 극복해내고 권력싸움, 밀실정치,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리더십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면서 재도약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 박람회’에 참석, 방명록에 적을 문구를 생각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 박람회’에 참석, 방명록에 적을 문구를 생각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새누리당이 연일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우며 야당에 대한 공세를 벌이고 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를 세운 것은 역사적으로 가장 진보적이며 역사의 새로운 큰 획을 긋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정적의 칼에 조실부모하고 영국의 영광만을 위해 평생을 독신으로 헌신한 엘리자베스 1세에게 영국의 어느 정치인이나 어떤 국민이 돌을 던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단아하고 조신한 몸가짐으로 한국 여성의 높은 품격을 세계 앞에 보여왔던 우리가 사랑하는 박근혜 후보를, 어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야권은 박 후보를 향해 “여성성은 없다” “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사회정치적’ 여성으로서 여권 신장 등에 무슨 기여를 했는지 찾을 수가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캠프에서는 여성 대통령론이 박 후보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과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대통령론’이 단기적 국면 전환에는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대선전 전체로 볼 때 전략 카드는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 외에 대선 전략으로 내세울 만한 다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캠프 내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여왕론’이 아닌 여성의 갈등 조정 리더십을 부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핵심 당직자는 “ ‘육아 대통령’ ‘국모’ 이미지를 내세우면 ‘여성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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