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곡성은 논쟁 중… “정권 실정에 면죄부” “지역발전 위한 적임자”

‘설마’가 현실이 된 31일, 전남 순천·곡성 주민들은 예상 밖의 결과를 두고 “지역주의를 깨트렸다”는 분석도 있지만 “대통령 실정에 면죄부를 줬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곡성군의 한 공무원은 “지역에 ‘예산폭탄’을 내리겠다며 지역 일꾼론을 호소한 점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발전을 위해선 여든 야든 능력 있고 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논리가 먹혔다”고 말했다.

순천 시민 이모씨(43)는 “주변에서 이정현 후보가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면서 혼자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많이 회자됐다”며 “이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역 정서상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지는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광주·전남에서 26년 만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경고’라는 의견도 있었다. 순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모씨(53)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와 새정치연합의 한판 대결이었는데도 텃밭이라는 오만에 사로잡혀 새정치가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의원을 당선시킨 것은 “정권의 실정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모씨(43)는 “지역발전이라는 허울에 속아 새누리당 후보 한 명 뽑아준다고 호남 차별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 ‘대통령 최측근 후보’라는 이력을 보고 뽑아줬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모씨(50)는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킨 것은 호남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행위”라고 말했다.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는 정치혁신에 대한 요구이자 지역발전을 갈망하는 지역민의 선택”이라면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현 정권의 지지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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