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왜 매번 지는가

김무성 ‘지역 토박이’로 승… 문재인 ‘무난한 인물’로 패

2015.05.03 22:07 입력 2015.05.03 22:16 수정

결과 갈린 상향식 공천… 야 ‘잡음’ 없애려다 경쟁력 놓쳐

여야 모두 4·29 재·보궐선거 후보를 상향식으로 공천했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4)는 당이 내세운 ‘지역토박이’ ‘지역일꾼론’ 등에 걸맞은 인물을 골라내는 데 성공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62)는 ‘무난하고 문제없는’ 후보를 공천하는 데 그쳐 인물 경쟁력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연합이 ‘무난한 공천’에 집착한 배경에는 지난해 7·30 재·보선 때 악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새정치연합은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 공천했지만, 당원들이 “지역주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반영해달라”며 집단 탈당을 거론하는 등 반발했다.

또 광주 광산을에서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던 권은희 의원을 공천해 반대 여론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문 대표의 이번 재·보선 공천은 움츠러들었고, ‘뒷말’은 없었지만 힘 있는 후보도 없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30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좀 경쟁력 있는 후보, 정국을 전향시킬 수 있는 인물 카드를 써야 하는데 상향식 공천이라고 해서 무난하게 잡음 안 나는 공천으로 해서 이렇게 무색무취하게 패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에 기대 이상의 대승을 안겨준 주역들은 모두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다.

서울 관악을 오신환 의원은 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2차례 국회의원에 낙선한 경험이 있고, 경기 성남 중원 신상진 의원은 지역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 때도 평택을에 토박이인 유의동 의원을 공천해 당선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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