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북핵 6자회담 개최

2003.08.01 18:22

=3자회담 안거쳐…北 우리측에 ‘수용’ 통보=

북핵회담이 당초 예상됐던 3자회담을 거치지 않고 이달 중 곧바로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우리측에 공식 통보해왔다고 정부가 1일 밝혔다.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북한은 어제 우리 정부에 6자회담 수용의사를 공식 통보해왔으며 비슷한 시기에 미·일·중·러 4개국에도 함께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6자회담을 수용한다는 짤막한 내용을 통보해왔을 뿐 중대한 조건이나 걸림돌을 붙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차관보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통보한 채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토머스 허버드 주한미국대사와 만나 북한의 6자회담 수용에 따른 후속대책을 긴급 협의했다.

윤장관은 6자회담 개최시 참여국들이 공동으로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고 대북 불가침 약속을 문서로 보장하는 방안을 포함한 ‘중재안’을 거듭 미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이 최종적으로 핵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는 상황까지 3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로 대북 이행조치를 실천하고 마지막에는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이룬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북핵 후속회담이 9월에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8월 중에 개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AFP 통신도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의 말을 통해 “9월에 열릴 수도 있고, 더 빨리 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과 관련, “회담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들이 북한에 대해 불가침 보장을 합동으로 약속해준 다음, 정치·외교 관계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하는 방식이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1일 “미국 정부가 북한이 6자회담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릴 것 같다는 사실을 일본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동식특파원·차세현기자 dosj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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