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견인’ 장성택, 위상 커졌다

2011.06.10 23:00

북한 권부의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사진)의 광폭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북·중 간 황금평·라선지대 개발 착공식 등 주요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면서다. 최근엔 비밀접촉 등 남북대화까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북한 내에서 ‘2인(김정일·김정은)지하, 만인지상’의 위치로 주목된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압록강 하구 섬인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북·중 합작개발 착공식과 9일 라선 경제무역지대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의 지난달 20~27일 방중 후속조치로 북·중 경협에 박차를 가하는 자리를 지휘한 점에서 장성택의 위상이 새삼 드러난다. 장 부위원장의 입지는 지난해 김 위원장의 161회 공개활동 중에서 114회(1위)를 수행한 데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 비밀접촉도 장 부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방위가 전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창현 민족21 대표는 “남북 비밀접촉 등 최근 남북대화는 장성택 라인이 주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양의 10만가구 주택 건설부터 외자 유치, 남북대화, 후계세습 안정화까지 실질적인 권한을 쥔 모습이다.

권력 서열만 보면 장성택은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에서 5위쯤 된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는 후보위원 14명 중 한 명일 뿐이다. 다만 장성택의 실제 위상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이자, 후계자인 조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고모부라는 특수한 위치가 말해준다. 김정은 후계세습 체제를 다지는 실질적인 역할도 맡은 것으로 알려져 계속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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