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는커녕 폐쇄라니”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술렁

2013.07.25 23:24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25일 사실상 결렬되고 남북 간 강성 발언이 오갔다는 소식에 기업인들은 크게 당혹했다.

입주기업인 대표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마련된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했다. 원래 이날 모임은 남북 실무회담이 막바지에 다다라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예정됐던 자리다. 그러나 남북이 합의문 채택은커녕 북측이 ‘공단 폐쇄’를 언급하고 남측이 ‘중대 결심’으로 대응했다는 소식에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며 크게 술렁였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입장이 각자 다 달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모임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며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전화 너머로 여러 사람의 격앙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현지에 있는 완성품과 원·부자재 반출을 위해 방북할 때만 해도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남북이 줄다리기하며 시간이 흐르자 불안해하던 참이었다.

입주기업인들은 ‘결렬’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 입주기업인은 “결렬됐으면 앞으로 남북대화는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결렬이 아니라 ‘6차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라는 표현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기업인은 “지금은 판문점 직통전화도 살아있기 때문에 아무런 소통창구도 없던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정부가 ‘회담 결렬’을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개성공단에 군대를 다시 주둔시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원래 군대가 주둔했던 곳이라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측 없이도 개성공단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그것은 기업 대응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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