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무부 북한정보분석관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는 것은 아니야”

존 메릴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동북아담당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고 하면 ‘행운을 빈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국무부의 대북정보 분석을 담당했던 메릴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대북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나쁜 사람들(bad guys)’인 것은 맞지만 그게 그림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메릴은 “지금의 불안정한 한반도 상황에는 대부분 책임이 북한에 있겠지만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우리(미국)도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존 메릴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담당 국장

존 메릴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담당 국장

그는 “2010년 스티븐 보즈워스(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김(6자회담 특사)을 북한에 보내지 않기로 한 뒤 천안함 사건이 났다”며 “또다시 나쁜 일이 일어난 뒤에는 다시 시작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메릴은 “북한이 개발 중인 장거리 미사일과 핵프로그램과 연결된다면, 상황은 매우 난처하게 될 것”이라며 “그게 몇일, 몇주, 몇개월 가령 3개월 안에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북한의 미사일은 언젠가 미국 본토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즘 김정은의 건강 악화설이 난무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안정적”이라며 건강 악화설도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0여년간 국무부에서 북한 등 동북아 정보를 담당한 메릴은 지난 7월 국무부에서 은퇴한 뒤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객원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The Peninsular Origins of the War, 1945-1950(전쟁의 한반도적 기원 1945~1950)>, <침략인가 해방전쟁인가> 등의 저서가 있다.

그의 밑에서 북한 정보분석을 전담한 앨리슨 후커는 최근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담당자 교체 과정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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