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서 ‘화학무기 생산·보유’ 부인

2017.03.01 21:50

추가 제재 막기 위한 발언

“한국, 비열·무책임” 비난

북한 정부가 유엔에서 처음으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절대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용철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결코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비축하지 않았고 사용하지도 않았다”면서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김정남 살해에 유엔이 금지한 화학무기인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쓰였다고 발표했다.

이후 영국과 일본 등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련 정보를 유엔과 공유할 것을 요청했고,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기구(OPCW)도 조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북측이 군축회의에서 이에 반발한 것은 핵 문제에 이어 화학무기가 이슈로 부상해 추가 제재 등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참사관은 “(한국의) 비열하고 무책임하며 비논리적인 발언을 거부한다”면서 이날 같은 회의에 참가해 북한을 규탄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김정남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김정남 암살은 충동적이며 예측불가능한 데다 잔인한 북한 정권이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도 화학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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