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말의 통로’ 다시 열렸다

2018.01.03 22:47 입력 2018.01.03 23:26 수정

북, 어제 판문점 연락망 통해 전화…폐쇄 1년11개월 만에 정상화

조평통 “김정은, 평창 참가 논의 지시” 고위급 회담은 언급 안 해

청와대 “상시대화 가능 구조로 가는 것”…남북관계 복원 첫 단추

<b>2018, 다시 만날 수 있을까</b> 23개월 만에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3일 대한적십자사 한 직원이 한적 건물 1층에 세워진 남북이산가족 상봉 사진이 담긴 기둥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창길 기자

2018,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3개월 만에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3일 대한적십자사 한 직원이 한적 건물 1층에 세워진 남북이산가족 상봉 사진이 담긴 기둥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창길 기자

남북한 사이의 연락채널이 3일 복원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회담과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을 공식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채널을 연 것이다.

남북 채널 복원은 북한이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에 강력 반발해 모든 연락채널을 폐쇄한 지 23개월 만이다. 남북관계 복원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20분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평창 올림픽 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북한 정부 소속 대남기구이다.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공화국 정부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들에서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인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다”고 전했다.

리 위원장은 이어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회담의 수락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30분 판문점 연락채널로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판문점 연락관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측은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첫날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을 뿐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어제 우리 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 제의한 남북 당국회담 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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