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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대 북창화력발전소, 노후화로 운영 중단 “평양 일부도 정전”

2019.07.29 19:59

정전이 된 평안남도 일대의 거리. 오후 9시 남짓된 시간이지만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는 한 ‘기업소’의 간판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암흑천지다.

정전이 된 평안남도 일대의 거리. 오후 9시 남짓된 시간이지만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는 한 ‘기업소’의 간판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암흑천지다.

북한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인 북창화력발전소가 노후화로 인해 가동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지역의 한 소식통은 29일 경향신문에 “전날 오후부터 평양시 일부를 포함해 평안남도 일대에 전기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면서 “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북창화력발전소가 노후화로 인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안남도 덕천군 잠도면에 위치한 북창화력발전소는 시설용량 200만㎾로 발전용량 기준 북한 최대의 화력발전소다. 북한 최고의 보안 시설을 의미하는 ‘특급 연합기업소’로 분류돼 있다. 1968년 소련의 원조에 의해 착공된 북창화력발전소는 1972년 제1단계로 60만㎾ 가동을 시작한 뒤 총 4단계의 증설을 거쳐 현재 평양시 일부를 비롯해 평안남도 대부분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정전이 된 평안남도 일대의 거리. 오후 9시 남짓된 시간이지만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는 한 ‘기업소’의 간판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암흑천지다.

최근 북한은 주요 발전소 대부분이 노후화되면서 가용 발전기의 수가 급격히 감소, 전력 공급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모내기 전투’가 시작되는 5월 중순부터는 전기가 농촌에 우선 공급되면서 도시 지역의 전기 공급이 줄어들게 마련”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농촌과 도시 할 것 없이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김일성과 김정은의 사적지 등 24시간 전기가 보장되는 이른바 ‘1호선’ 이외에는 현재 전기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곳이 거의 없다”면서 “특히 올해 들어서는 주요 기업소의 경우에도 하루 1시간 전기를 공급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전력 공급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전에는 소형 목탄 발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마저도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각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전기’가 약해 냉동기(냉장고) 등 TV이외의 전자기기들은 돌리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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