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번엔 대검문건 출처 공방

2000.09.01 19:31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자료 유출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한나라당의 전면공세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이날 “철저히 조사해본 결과 출처가 한나라당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4·13총선 후 이런저런 자료를 끌어모으면서 구 여당 인맥을 통해 확보해놓은 것 아니겠느냐”며 “윤철상(尹鐵相) 의원 발언파문이 빚어지자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슬그머니 흘린 것이라는 심증이 간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직자도 “수사자료를 보도한 ‘주간 내일’측도 (출처가) 검찰은 아니라고 얘기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검찰이 유출경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으니 기다려보면 알 것”이라고 야당을 지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은 ‘야당의 정치공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 여부에 따라 커다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에서 흘러나왔다는 설이 파다하다”면서 “윤철상 의원이 주장했던 ‘제3의 정보’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보고서의 작성 책임자가 총풍사건의 주임검사로 야당파괴 전위대로 비난받던 인물이란 점에 주목한다”며 “검찰과 민주당은 도덕적 파산선고를 내리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야당은 정기국회 거부에 이어 추석을 전후해 수도권 일대에서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박래용기자 l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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