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 ‘10년새 10배’

2002.10.01 18:34

국내 에이즈 발생이 2년주기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내년도 신규감염자 수가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또 동성연애자들의 절반 이상이 한번도 에이즈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감염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립보건원이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 의원(한나라당)과 김명섭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발생한 에이즈 총감염자수는 1,611명으로 10년전인 1991년 169명의 10배에 달했다.

에이즈 발생은 2년을 주기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93년(76명)의 경우 91년(42명) 대비 80% 증가했으며 95년 21%, 97년 22%, 99년 44%, 2001년 51% 등 격년마다 50%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홍신 의원은 이같은 주기설을 바탕으로 내년도 에이즈 신규감염자 수가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신규감염자 100명이 발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5년에서 4개월로 단축돼 빠른 증가속도를 보였다. 지난 85년 국내 첫 에이즈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5년 뒤인 91년에 127명으로 100명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의 경우 100명이 새로 발생하는 데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성접촉을 통한 에이즈감염 경로는 ▲국내 이성 49.6% ▲동성연애 35.5% ▲국외 이성 15.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국립보건원과 동성연애자인권운동모임이 남성동성연애자 3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52.1%가 에이즈 검사를 받지 않았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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