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삼림 개간… 식물 절반 멸종 위기

2002.11.01 18:51

인간 때문에 지구상 식물종(種)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미국 듀크대의 니겔 C A 피트먼 교수와 미주리 식물원의 피터 M 조르겐센은 식물종의 13%가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기존 연구와 달리 실제로 이 수치는 22~47%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연구는 지구상 식물종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열대지역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됐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열대지역인 에콰도르에서는 무려 83%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1일 발간된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열대지역 식물종 멸종의 가장 큰 원인은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한 마구잡이식 숲의 개간이다. 조르겐센은 “막대한 천연 삼림이 경작과 방목을 위해 훼손되고 있다”면서 “이것은 온난화 같은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식물의 자연적 이동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더워지는 날씨를 피해 좀더 추운 지역으로 움직여 생존하려는 식물의 이동 경로에 농부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 조르겐센은 “온난화의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식물 서식지가 조각난 상황에서 갈수록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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