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경선불복’ 논란일듯

2002.12.01 19:07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1일 탈당했다. “정치공작과 급진주의에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연대도 시사했다. 1997년 대선때 한나라당을 탈당, 대선에 나선 뒤 지난 3~4월 국민경선에 출마했던 이의원으로서는 이번 탈당으로 ‘두번째 경선 불복’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의원은 탈당회견에서 국민경선과 후보단일화, 불법도청 파동을 모두 “여론조작”으로 규정한 뒤 자신이 추악한 정치공작에 희생됐다며 음모설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민주당 후보와 그를 둘러싼 세력은 ‘형식적 평등’을 말하는 급진세력”이라며 “앞으로 급진세력 대두를 막는 연합전선에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반미 선풍이 나라를 휩쓸고 있다. 이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공세도 폈다. 자신이 서있는 지점을 ‘중도개혁’으로 못박고, 올 대선에서 확실히 ‘보수’쪽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JP를 만나뵐 것이고, (특정후보와의 연대도) 주변과 상의해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는 물과 기름의 융합이고, 동전 던지기식 흥정”이라고 공격했다. 당분간 ‘현 정권의 희생자’로 자평하고 IJP연대식 무소속 행보를 하며,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그리고 있다는 측근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제2차 경선 불복’ 시비로 인해 그의 정치적 전도(前途)는 순탄치 않을 듯하다. 이의원은 경선 불복에 대해 “내가 출마를 안하지 않느냐.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다 감안해 가겠다”고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국민경선 출마자와 지도부가 비판에 앞장섰다. “국민경선은 이인제 대세론이 민심으로 뒤집힌 것”(鄭東泳 공동선대위원장),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배신”(金槿泰 고문)이란 역공이 이어졌다.

〈이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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