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선거]TV합동토론

2002.12.01 19:11

‘미디어 선거의 꽃’ TV 합동토론이 3일 첫테이프를 끊는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TV토론이 부동층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이후보는 의연하고 여유있게, 포지티브한 내용으로 토론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나 트집잡기는 피하되 ‘노후보=DJ 양자’임을 강조해 ‘노무현 정권=DJ 계승정권’임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노후보의 말바꾸기와 불안함, 급진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의 안정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홍보키로 했다.

젊은이와 서민 등 취약계층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인생역정의 아픈 기억 등을 소개하면서 따스한 이미지로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노후보가 들고 나올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물리적 나이’가 아니라 ‘누가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의 뜻을 모아 새 시대를 이끌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논리로 방어키로 했다. 이후보는 토론회 전날 오후부터 토론 준비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민주당=노후보의 주무기는 낡은 정치·부패후보 청산론이다. 노후보는 이후보를 3김식 구태정치의 계승자로 규정하고 이후보와 친·인척들의 비리의혹을 짚어가며 ‘의혹 없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로 했다.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단일화 역시 ‘젊은 정치인’들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대교체론에도 불을 지필 계획이다.

그러나 스타일 면에서는 지난달 후보단일화 TV토론 때의 ‘큰형님 전략’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당시 정대표의 ‘인파이팅’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하고 유연하게 대응했던 점이 여론조사에서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보는 까닭이다.

노후보는 국정원 도청의혹에 대해서는 “왜 노무현을 돕고 있는 김원기나 김정길 같은 사람을 도청했겠느냐”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내세우고 공작정치 청산 촉구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이·노 후보에 비해 자금과 조직, 인지도에서 밀리는 권후보는 TV토론을 최대의 승부처로 보고 있다. 권후보는 민생과 동떨어진 개헌논의와 폭로전에 매달리고 있는 이·노 후보를 함께 공격하면서 부유세 신설과 무상의료 등 진보적 공약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아·김근철기자 ma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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