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절대강자 없는 ‘안개코트’

2003.01.02 18:44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3일 막을 올린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삼성생명, 우리은행-신세계의 개막전으로 시작되는 이번 겨울리그는 오는 3월10~17일 벌어지는 챔피언결정전까지 74일 동안 진행된다.

6개 팀이 하나의 챔피언트로피를 놓고 맞붙는 여자농구는 올겨울 들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양강 신세계·삼성생명, 지난 여름리그 우승팀 현대는 전력이 현상유지에 머물거나 약해진 반면 하위권 팀들은 미 여자프로농구(WNBA)의 정상급 선수들과 특급신인들을 가세시켜 전력을 강화했다.

올겨울 여자농구 판도를 결정할 최대의 변수는 ‘만년꼴찌’ 금호생명이다. 지금까지는 금호생명을 정규시즌 꼴찌로 정해놓은 채 4장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나머지 탈락팀 하나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금호생명은 노련한 포인트가드 정윤숙을 현대에서 데려오고 ‘여자 김주성’이라는 곽주영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뽑아 외곽과 골밑을 모두 강화했다. 또 셰리 샘, 티파니 존슨, 라키샤 프렛 등 3명인 WNBA 출신 용병을 다른 팀보다 1명 많은 2명씩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외형적인 전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국민은행에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하는 KB는 샤미크 홀즈클로를 데려와 재도약을 노린다. WNBA 2002시즌에서 득점과 리바운드 2관왕을 차지한 홀즈클로는 뛰어난 개인기에 적응력도 뛰어나 팀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우리은행도 우승을 노린다. 무려 7명의 신인을 뽑아 1·2군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조혜진·이종애·김나연·홍현희 등 기존 멤버들이 건재하고 신인가드 김지현도 당장 주전을 노릴 만큼 기대주다. 또 타미카 캐칭스는 지난 시즌 WNBA 신인왕과 올스타에 뽑힐 만큼 실력파다. 반면 신세계와 삼성생명, 현대는 그 어느 때보다 이들 하위권 팀들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주전가드 양정옥이 무릎수술로 빠졌고 삼성생명은 이미선·박정은·변연하·김계령 등 토종 라인업은 최강이지만 용병 실비아 크롤리가 31살로 노장인 것이 마음에 걸린다. 또 지난 여름리그 우승팀 현대는 무려 6명의 선수를 내보낸 데다 용병도 뛰어난 선수가 없어 어려운 시즌을 보낼 전망이다.

〈김석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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