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난 아바타 되사줍니다

2003.02.02 18:48

‘싫증난 아바타를 사드리겠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아바타 판매를 하는 사이트마다 중고 아바타 상품을 되사주는 ‘애프터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잘못 산 아바타를 싼값에라도 되팔 수 있어 좋고, 판매회사는 되사주면서 지급한 사이버 머니가 결국 새 아바타 판매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상호만족이다.

◇아이템 되팔기 서비스 활용=아바타 커뮤니티사이트인 팝플(www.popple.co.kr)에는 요즘 아바타 중고마켓이 점점 커져 하루 평균 2만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아이템 구입 후 24시간 안에 되팔면 구매가격의 90%를, 1주일 지난 후 되팔면 50%를 돌려준다. 한달 이내면 30%, 한달이 넘은 아이템은 10%를 돌려준다. 모자나 가방 등 패션품목은 기간에 상관없이 30%의 가격을 쳐준다.

프리챌(www.freechal.com)에도 최근 ‘되팔기’를 신청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벤트, 제휴아이템으로 선물받은 품목을 빼고는 대부분 되팔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기간에 상관없이 약 30%를 돌려준다. 프리챌 서영선씨는 “아바타를 구매하는 전체 이용자 중 20%가 되팔기를 한 뒤 새 아이템을 사고 있다”며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새 계절에 맞는 아이템을 구입하려는 네티즌들로 이용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 홈피도 사드립니다=연말 분위기를 내고자 화려하게 꾸몄던 크리스마스 트리나 눈 내리는 겨울 분위기 배경 등 겨울이 지나면 쓸모없을 배경들도 되팔기를 할 수 있다. 세이클럽(www.sayclub.com)은 아이템 및 배경을 되팔 경우 약 30%에 해당하는 사이버 머니를 돌려준다.

아바타를 할인된 가격에 처분하는 셈이어서 사실상 할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싸이월드(www.cyworld.co.kr)는 조만간 ‘마이홈피’ 중고거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바타뿐 아니라 작은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며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이 홈페이지를 소비자끼리 매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금 아바타 중고시장이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 형성되는 것이라면 소비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사이버 장터인 셈이다.

이동형 싸이월드 사장은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행위가 사이버공간에서 가능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아바타 같은 무형의 자산을 중고매매하는 전용시장이나 땡처리 시장도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정기자 e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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