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제품 ‘돋보이는 주방’

2003.02.02 18:57

세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새봄을 맞기 위해 주방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냄비 하나가 부엌을 돋보이게 하는 등 기능을 앞세운 아이디어 주방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끼 식사를 위해 음식을 만들던 예전과 달리 요리를 즐기는 주부들이 크게 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주방용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은 물론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 이르기까지 빠르고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멀티형 주방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주방용품은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들으로부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

◇주방용품도 멀티시대=주요 백화점과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구이, 찜, 튀김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멀티 쿠커, 손잡이를 탈·부착할 수 있는 프라이팬 등 기능성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 독일과 일본산 제품으로 2만~8만원대 중저가형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이라면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인기를 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가격이 비슷한 데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세척하기가 편리해 주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손잡이 탈·부착 프라이팬’은 요즘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히트상품이다. 요리할 때는 프라이팬과 냄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식탁에 올려 놓을 때는 손잡이를 떼고 그릇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음식이 남으면 그대로 플라스틱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등 수납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제품’이다.

삼성 홈플러스의 경우 한달에 2,000여개씩 팔리고 있으며 LG홈쇼핑은 카탈로그 판매량만 한달 평균 700~800개에 이른다고 한다. 가격은 개당 2만~4만원, 세트는 7만4천~8만9천원이다. ‘양면 프라이팬’은 생선이나 부침을 할 때 뒤집을 필요가 없어 음식 모양을 예쁘게 할 수 있는 데다 기름을 넣지 않아도 돼 주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CJ홈쇼핑은 1시간 방송에 7,000여개를 팔고 있고 LG홈쇼핑에선 1회 방송에 2,000개 이상씩 팔려 나갈 정도다.

CJ홈쇼핑은 또 쌍둥이 압력팬과 토스트팬, 바게트 빵칼 세트를 4만9천9백원에 내놓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개당 1만~3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주방용품 담당 김민기 매니저는 “주부들이 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다기능 제품은 디자인도 뛰어나다”며 “유명 주방용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가전제품 인기=집에서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가 최근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팔리고 있다. 결혼이나 신혼집 집들이 선물로 잘 나간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격은 5만~6만원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병주 대리는 “커피 전문점에서 즐기던 에스프레소를 가정에서 직접 끓여먹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2001년 10%에도 못 미친 소형가전 비중이 지난해에는 15% 이상 늘어나는 등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들에게 인기 있는 ‘오븐 토스터기’는 식빵은 물론 햄버거용 빵까지 데울 수 있는 다용도 제품이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는 오븐 토스터기를 3만7천~5만8천5백원에 팔고 있다. 인터파크는 또 물 한컵을 30초 만에 끓여내는 ‘무선 주전자’의 경우 지난해 20억원어치를 팔아 전년대비 매출이 40% 늘었다고 밝혔다. 가격은 4만7천5백원.

마늘, 생강, 밤, 도라지 등의 껍질을 손쉽고 빠르게 벗길 수 있는 ‘반짝 아이디어’ 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은 마늘까기·다지기·보관기 1세트를 1만원에 팔고 있으며 알롤달록한 주방용 칼세트를 1만5천9백원에 내놓았다. 색깔과 크기가 제각각인 미니 프라이팬 3종세트는 2만원이다. SK디투디의 회전식 냉장고 정리대(3만4천9백원)와 ‘빨래 삶는 삼숙이’(3만9천원)도 꾸준히 판매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SK디투디의 강회수 차장은 “디자인이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조리할 때의 성능, 보관이나 세척할 때 편리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유미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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