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갈머리? 맛만 좋으면 되지…밴댕이 제철

2003.05.01 18:30

값싸고 고소한 맛으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밴댕이 계절이 시작됐다. 산란기인 4월 말부터 7월까지 맛이 가장 좋다는 밴댕이는 인천 강화도와 경기 김포 앞바다에서 유난히 많이 잡혀 이 일대 포구는 밴댕이 맛을 즐기려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포구 주변에는 드넓은 갯벌은 물론 박물관, 낙조 명소, 고인돌 군락지 등 관광지와 유적지까지 즐비해 맛과 관광을 겸한 주말 가족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강화 선수포구=선수포구는 강화도 지역를 대표하는 밴댕이촌이다. 1985년 이성배씨(64)가 강화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밴댕이 요리 전문점인 ‘청강횟집’을 열었다. 지금은 밴댕이를 취급하는 식당이 10여곳에 이르고 밴댕이회와 무침은 2만~3만원, 구이는 2만원에 맛볼 수 있다. 또 선수포구 안쪽 어판장에서는 밴댕이젓과 새우젓도 시중가보다 20% 가량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선수포구는 주변경관이 수려해 관광 및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포구에서 장화리 방면으로 100여m지점에 위치한 해안가 언덕은 강화도에서 최고의 서해낙조 조망지로 석모도와 어우러져 펼쳐지는 낙조가 일품이다.

또 서울방면에서 강화 초지대교를 건넌 뒤 해안도로를 따라 함허동천야영장, 분오리돈대, 장화리 등을 거친뒤 포구에 도착하는 코스는 섬마을 정취속에 도로변 꽃길이 끝없이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다. 서울과 인천방면에서는 초지대교를 건너 화도면사무소 방면으로 30분 가량, 강화대교를 건너서 강화역사관을 둘러본 뒤 역시 화도면사무소를 방향으로 20여분 달리면 포구에 도착한다.

◇김포 대명포구=지난해 8월 김포 양촌면에서 초지대교까지 연결되는 4차선 도로가 준공되면서 대명포구를 찾기가 훨씬 편해졌다. 경기 김포군 대곶면에 위치한 대명포구는 어촌계 소속 어민들이 직접 잡아 올린 밴댕이를 비롯, 각종 생선과 어패류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어 인기다.

대명리 어촌계가 운영하는 500평 규모의 어판장(031-988-6394)에는 선주들이 직영하는 40개의 좌판이 오전 8시부터 펼쳐진다. 각종 어류를 이곳에서 구입한 뒤 인근 횟집에서 요리와 초장을 맡기면 된다. 밴댕이의 경우 어판장에서는 1㎏을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지난해부터 선착장 양쪽으로 개방된 600여m의 해안에서 바다 내음에 흠뿍 빠져보는 것도 묘미다. 대명포구 인근에는 조선시대 포진지였던 덕포진이 있으며 덕포진 주변에는 초등학교 출신 교사 부부가 전재산을 털어 만든 덕포진 교육박물관(031-989-8580)이 자리잡고 있다.

<유성보기자 ysb1010@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