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초장부터 너무 짓밟아”

2003.06.01 22:19

문희상(文喜相)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초장부터 이렇게 짓밟으면 되느냐. 우리는 공동운명체다. 언론이 이긴들, 정부가 이긴들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느냐”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 비판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문실장은 이날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자유를 이렇게 보장한 것은 단군이래 처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에서 천덕꾸러기식으로 구박만 하면 나가서 잘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실장은 청와대내 ‘왕수석’ 논란에 대해 “‘왕수석’이란 표현은 국민의 정부 출범때 정책기획수석에게 힘을 몰아주려는 의도에서 내가 만든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서 ‘킹 수석’은 없다. 시스템이 그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의 아마추어리즘’ 지적에 대해 “신선하고 새로움을 준비하는 사람을 아마추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전부 아마추어”라며 “관료가 아니라고 해서 아마추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문실장은 비서실장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2인자 소리를 들으면 나도 불행해지고 대통령도 불행해진다”며 “비서실장이 2인자로 군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도 아니고 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 100일에 대해 “가장 큰 변화는 탈권위주의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는 점”이라고 자평했다.

〈최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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