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독자세력’ 깃발 올렸다…선진평화포럼 발족

2007.05.01 09:34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출발선에 섰다. 30일 지지모임인 ‘선진평화포럼’ 발족식이 계기다. 한나라당 탈당 후 40여일간 암중모색을 해오던 그는 발족식에서 ‘좌우를 넘어서는 새로운 중도정치’를 기치로 내걸었다. 손전지사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정치권 외부 지식인 및 전문가 집단을 규합하고, 범여권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손전지사는 격려사에서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급급해 좌우로 가르고, 동서로 나누고, 상하로 찢는 ‘분열의 정치’는 역사의 뒤편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면서 “양극단을 배제하고 좌우, 동서, 남북을 아우르는 ‘융화동진(融和同進)’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득권이나 챙기고 세몰이에 열올리는 부패정치, 무능한 정치는 미련없이 버리고 가야 한다”고도 했다.

손전지사는 4·25 재·보선 결과를 언급하며 “국민은 부패한 수구와 무능한 좌파에 레드카드를 번쩍 치켜들었다”면서 “‘국민의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준엄하게 경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평화포럼에는 박형규 목사, 명진 스님, 시인 김지하, 소설가 황석영, 영화감독 이규형, 만화가 이현세씨와 김병종 서울대 교수,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 장재근 대한육상연맹 홍보이사 등 전문가 7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손전지사는 외부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범여권 지지층 재결집이 목표다. 1일 광주 전남대 특강을 시발점으로 삼은 것은 시사적이다. 광주는 호남의 중심이자 범여권의 ‘본향’이기 때문이다. 손전지사는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며, 강연에선 “나는 한나라당 시절에도 호남을 소외시킨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부터 3박4일간 평양을 방문,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과 북한경제 재건방안 토론회를 여는 것도 햇볕정책 지지자들을 향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손전지사측은 “지금까지 주장해온 ‘한반도 평화경영’ 수준을 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 김부겸·조정식·안영근·정봉주·신학용·안민석·김교흥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0여명이 손전지사를 지지하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들은 손전지사의 창당기반인 ‘선진평화연대’의 골격이 드러나는 다음달 중순쯤 손전지사측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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