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출마 “답변 난감”

2011.05.01 17:35 입력 2011.05.01 18:39 수정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변했다.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그건 답변하기 난감하다”고 답했다.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와는 선을 분명히 그었던 기존 행보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나설 뜻도 내비쳤다.

문재인 이사장은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서거 2주기 행사를 위한 고유제를 지낸 뒤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이사장은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화를 내고 경고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해 선거결과는 여러모로 아쉽다”며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현재의 야권 단일화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 패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문 이사장은 “야권통합의 틀이 갖춰지고 야권이 단결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시절처럼, 야권이 한나라당을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가장 완벽한 단일화는 당의 통합, 야권의 대통합입니다. 야권 전체 통합이 쉽지 않다면 부분 통합, 통합에 준하는 정치연합 등 차선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손학규 대표가 승리하고 민주당도 탄력을 받았기 때문에 맏형인 민주당이 적극적·대승적인 다른 당의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 안팎으로 압박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의 중요성을 알고 권유하는 분, 지금과 같이 활동하는 게 좋다는 분, 만류하는 분들이 있다”며 “민주화 운동·노무현재단 사업 등 지금 하는 일도 정치적 활동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계속 묻자 “그건 답변하기 난감하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곤란한 듯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선대본부장이나 청와대 수석시절에도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 했고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이라는 표현에 대해 ‘그럼 앞으로는 할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의 얼굴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제 자신도 위기감을 느낍니다. 이명박 정부가 너무 심합니다. 이대로 흘러가면 나라를 망치겠다고 느낍니다. 위기감이 큰 만큼 이런저런 가능성을 찾고 나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 봅니다. 여기까지만 합시다.”

문 이사장 측근은 “최근 문 이사장님이 현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다”며 “예전과는 달리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이번선거 결과에 대해 밝혀 달라.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화를 내고 경고를 한 것이다. 한편으로 남은 기간 잘해라고, 질책이 폭넓게 표출된 것이다. 야권 승리는 말할 것 없고, 김해도 한나라당 아성이라 생각하면 많이 득표한 것이다. 김해 선거 결과는 여러모로 아쉽다. 내년에 총선·대선을 치르게 되는데 아쉬운 점을 극복하고 고민 성찰해야 한다. 선거에 패배한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는 더 깊이 성찰할 것이라 본다. 제가 생각하건대 김해 선거는 누구의 잘못이나 책임보다는 지금하고 있는 단일화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이번 특정 선거에서 모든 힘을 쏟았는데도 단일화에 문제점이 나타났다. 내년 총선이 더 어렵다. 단일화 후유증이 되풀이 될 것인데 극복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한 단일화나 통합 방안은.

“가장 완벽한 방식은 당과 당끼리의 통합이다. 이에 따른 방법에 대해 충분히 논의가 되어야 한다. 통합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야권 전체의 통합이 쉽지 않다면 차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분 통합, 통합에 준하는 정치연합이 있어야 한다. 우리보다 정치인들이 잘 생각하리라 믿는다. 김해을에서 단일화에 나선건 국민들의 명령·요구였다. 단일화 안되면 우리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김해 단일화와 관련해 제가 기자회견에 나선건 정치 전면에 나선건 아니고 마무리 단계에서 도운 것일 뿐이다. 후보결단을 놓고 제가 기자회견에 나서는 건 당연한 것이다.”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해 안팎에서 압박을 받고 있지 않는가.

“권유하는 분들은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에 대한 높은 평가를 하며 권유하고 있다. 때로는 지금처럼 활동하는게 좋다는 분들도 있다. 내 가까이 있는 분은 정치를 만류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하는 일도 정치적이기도 하다. 민주화운동·노무현재단 일이 크게 보면 정치적 활동, 정치적 시민운동이다. 직접 선수로 뛰는 건 아니지만 정치를 좋게 만드는 활동을 하는 중이다.”

-그럼 출마할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답변을 드리기가 난감하다. 노무현 대통령선대본부장, 청와대 수석때에도 앞으로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그런 자세를 지켜왔다.”

-안팎의 출마 압박은 있지 않은가.

“제 자신도 위기감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 너무 심하다. 나라가 이대로 흘러가면 망치겠다 싶다. 위기감이 큰 만큼 이런저런 가능성을 찾고 나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 본다. 여기까지만 하자. 야권 통합·단일화와 관련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박근혜 대세가 막강하다. 우리 쪽도 분열되지 않고 좋은 선수를 만들어 내고 최대한의 경쟁을 갖도록 참여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내년 김해 총선을 어떻게 보는가.

“김해이기 때문에 친노가 국회의원이 꼭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느 지역이던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지역주의 깨뜨려 나가는게 중요하다. 우리쪽 후보 단일화 이뤄내야 한다. 미리 준비하고 단일화를 극대화 해야 한다. 이번 선거 패배는 단일화가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일화 되더라도 야권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똑같이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바닥의 지지층이 따라가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대통합을 이루는 것이 제일 좋다. 단일화 기구는 물론 룰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내년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 효과가 가장 컸다는 게 증명된 만큼 단일화를 해야 한다. 손학규 대표가 승리하고 민주당 자체도 탄력을 받았기 때문에 맏형격인 민주당이 적극적, 대승적으로 타당과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빠른 시일내에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당 안팎의 논의가 될 것이다. 일반인들이 봤을 때 국민들이 야4당 통합을 바랄 것이다. 정치인들도 국민들이 바라면 따라야 한다. 정당들이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통합의 틀이 잘 갖춰지면 (박근혜) 대세론을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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