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이 민주노총 본부 강제진입 과정에서 벌어진 이른바 경찰의 ‘커피믹스 절도설’에 대해 “조사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철도파업 관련 현안질의에서 ‘불법 철도파업을 엄단한다더니 (의경 대원들이) 민주노총 건물에서 커피믹스 두 박스를 숨겨서 도망가려고 했다. 절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저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그 내용을 조사해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5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건물 1층 로비에 강제진입했다. 철도노조 집행부 6~7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목적이었다.
이날 저녁 철도노조 집행부 검거에 실패한 경력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경들이 1층 농성장에서 커피믹스 2박스를 가져가려다 시민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3일 논평을 내 “사실이라면 금년 연말을 장식할 해외토픽 감”이라며 “경찰 66개 중대 5000 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12시간 동안 검거작전을 편 끝에 유일한 성과물이 커피믹스 2박스라니 웃지 못 할 사건이다. ‘윗선’의 지시에 의해 허겁지겁 무리한 작전을 벌이다 일어난 일로 보인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이미 네티즌들이 만든 관련 패러디물들이 쏟아지고 있다.